안양과 광주, K리그1 31라운드서 0-0 무승부유병훈 안양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절친과거 대우 로얄즈에서 한솥밥
  • ▲ 절친 감독 더비였던 안양과 광주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절친 감독 더비였던 안양과 광주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31라운드 FC안양과 광주FC의 맞댁결이 펼쳐졌다. 올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광주가 모두 2-1로 승리했다. 광주가 이기기는 했지만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힘겨운 승리였다. 

    광주는 흐름을 이어가려 했고, 안양은 반전을 노렸다. 

    두 팀의 사령탑은 돈독한 사이다. 안양 유병훈 감독과 광주 이정효 감독은 과거 대우 로얄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알고, 서로의 전략과 전술, 승부수 등도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서로에게 너무나 어려운 상대다. 

    경기 전 만난 유 감독은 "지난 광주전 패배를 복기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광주는 까다로운 팀이다. 특유의 활동량과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두 경기 패배에서 얻은 게 있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와 부딪히고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효를 뚫을 수 있는 승부수를 준비했다는 의미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감독은 "안양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서 협력 수비로 어떻게 잘 방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거 같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유병훈 감독은 능력 있는 감독이다. 1부리그에서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는 것 같다. 팀이 무엇을 잘하고, 후반전에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경기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 더욱 잘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서로를 너무 의식한 것일까. 두 팀은 전반 서로의 눈치를 봤다. 적극적인 공격보다 안정적인 수비에 중점을 뒀다. 선제골을 내주는 것이 결정적일 거라는 두 감독의 생각이 일치한 듯했다. 전반 27분 광주 이강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전반의 사실상 유일한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은 전반과 달랐다. 두 팀은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두 팀 모두 승부를 건 것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의지와 달리 공격의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했다. 문전까지는 잘 갔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그랬다. 

    결국 90분 동안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0-0 무승부. 절친의 세 번째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안양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갔고, 광주는 30라운드 FC서울전 0-3 참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한편 김학범 감독이 사임한 후 첫 경기를 가진 제주SK는 수원FC에 3-4로 패배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는 무려 7골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또 제주 선수 4명이 퇴장을 당하는 난타전이었다. 수원FC는 싸박의 멀티골과 이재원, 최치웅의 연속골이 터졌다. 최치웅의  골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 결승골이었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 남태희, 신상은의 3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