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위원장, 취임 후 첫 전직 대통령 예방국민통합에 대한 조언 구해MB "때론 다른 목소리 내는 것도 필요"이석연 "법제처장 때처럼 소신발언할 것"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이석연 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번 예방은 이 위원장이 지난 15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첫 전직 대통령 예방 일정으로, 국민통합에 대한 국가 원로의 충고를 경청하고자 하는 이 위원장의 취지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이석연 위원장은 법제처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우리사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매우 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직하신 데 대해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회의 사명은 분열과 대립을 넘어,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으로 국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과도 함께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며 △갈등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석연 위원장은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 시절 법제처장으로 일하던 때처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헌법정신에 기반, 국민통합을 위해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권력과 재력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 조금씩 양보하고, 포용력을 발휘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조언했다. 
  • 또한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이 위원장의 소신발언에 대해 참모들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때로는 듣기 싫기도 했지만 자신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 위원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웃으며 받아주며 격려했던 일을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부탁하면서 "언제든 국민통합을 위한 값진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겁게 받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통합위도 국민통합의 길을 향해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며 국민통합의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날인 2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헌법적 실용주의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