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때 집필한 '바이올렛의 삶' 원고 우연히 발견3개의 희극적 단편…"유머 반짝이는 작품"
  • ▲ 작가 버지니아 울프. 출처=텔레그래프ⓒ뉴시스
    ▲ 작가 버지니아 울프. 출처=텔레그래프ⓒ뉴시스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생전에 출간하지 않은 첫 번째 소설 원고가 발견됐다.

    22일 연합뉴스는 영국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울프가 1907년 완성한 소설 '바이올렛의 삶'이 다음 달 7일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설은 거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희극적인 3개의 단편으로 이뤄졌다. 울프가 생전에 최초로 출간한 소설 '출항'보다 8년 앞서 쓰인 작품이다.

    울프가 이 소설을 쓰기 전, 아이디어를 정리한 초안이 미국 뉴욕 공립도서관에 남아있지만 울프 전문가들은 그가 소설을 완성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울프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구하기 위해 영국 남부 워민스터 인근에 위치한 귀족 저택을 방문한 우르밀라 세샤기리 테네시대 교수가 이 소설의 원고를 우연히 발견했다.

    울프가 25세 때 쓴 이 소설에는 그가 이후 각종 소설이나 에세이에 등장시킨 인물이나 문제의식도 포함돼 있다.

    주인공 빅토리아와 친구들이 "자기만의 오두막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1929년에 발표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울프가 이 소설을 출판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치 않다.

    세샤기리 교수는 희극적인 내용을 담은 '바이올렛의 삶'이 출간되면, 울프가 우울한 주제를 주로 다뤘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 작품에서는 울프의 유머가 반짝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