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빨간 불 켜질라" 조지아 주지사, 방한 추진 … 현대차 면담 나선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대규모 체포·구금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현대자동차 관계자와의 면담 일정을 포함한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이 지난 8일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관계자 면담을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한국어와 영어로 보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이메일에는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지사실의 발표가 있었던 8일은 ICE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17명 등 총 475명을 체포한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다.

이 사태로 조지아주 경제에 큰 기여를 해온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지사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켐프 주지사의 재임 중 한국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그러나 방문의 중요성과 심각성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 AJC의 분석이다.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로 촉발된 한국에서의 대미 여론 악화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건설 현장의 인력 재투입 등 해결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이에 따라 켐프 주지사는 인력 재투입을 비롯해 조지아주와의 파트너십 재확인 등을 위해 현대차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켐프 주지사실은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ICE의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진) 9월 4일 이전부터 협의 중이었다"며 "이번 방문은 경제, 교육, 문화 파트너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0월 28∼29일에 그가 참석하는 국제회의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방한 시기는 이 행사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켐프 주지사의 한국 방문단에는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