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 마지막 문장에서 영감 받아오는 25~26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피아니스트 박재홍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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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얍 판 츠베덴 지휘자와 작곡가 정재일.ⓒ서울시립교향악단·뉴데일리 DB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재일(43)에게 위촉한 신작을 공개한다.서울시향은 '2025 얍 판 츠베덴과 박재홍'을 오는 25~26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정재일이 작곡한 '인페르노(Inferno·지옥)'를 세계 초연하며,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자로 나선다.양일간 이어지는 연주회에서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정재일의 '인페르노'(18분)로 문을 연다. 앞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취임 전부터 정재일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정재일이 "서울시향과 작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화답하며 협업이 성사됐다.피아노에서 시작해 관현악 편곡을 거쳐 완성된 '인페르노'는 이탈로 칼비노(1923~1985)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55개의 환상 도시를 묘사한다. 정재일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 "살아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것이 아닌 이미 이곳에 있다"를 인용해 인간이 만들어가는 '지옥'의 풍경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그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범죄 등으로 지금도 매일 수많은 사람이 원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마지막 문장을 읽어가며 내 자신이 발을 내딛고 있는 이곳이 지옥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
- ▲ '2025 얍 판 츠베덴과 박재홍' 포스터.ⓒ서울시립교향악단
이어 박재홍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준다. 2021년 부소니 콩쿠르 우승 이후 라흐마니노프 작품으로 박재홍과 서울시향이 협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텅취 촹 지휘로 서울시향과 협주곡 3번, 2023년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을 주제로 삼아 24개의 변주로 풀어냈다. 각 변주는 짧지만 개성이 뚜렷하며 긴장과 유머, 어둠과 낭만, 눈부신 기교와 다채로운 색채가 펼쳐진다.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장식한다. 브람스가 20여 년에 걸쳐 완성한 그의 첫 교향곡이다. 고전주의 형식 위에 낭만주의 시대의 감성이 흐르는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로부터 '베토벤의 교향곡 10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티켓은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1588-1210), NOL 티켓(구 인터파크)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