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리그1 28라운드에서 서울에 2-1 승리'연고지 더비'에서 1무 1패 뒤 첫 승리유병훈 안양 감독 약속 지켜
  • ▲ 안양이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승리를 거뒀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안양이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승리를 거뒀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FC서을을 상대로 꼭 1승을 하겠다."

    2025 K리그1이 시작되기 전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안양 팬들에게 약속한 내용이다. 연고지 이전으로 얽히고설킨 안양과 서울이다. 유 감독은 상처받은 안양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이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두 팀의 첫 리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 경기를 '연고지 더비'로 불렀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서울의 2-1 승리. 두 번째 대결에서는 1-1로 비겼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유 감독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경기 전 만난 유 감독은 "오늘 꼭 이기고 싶다. 선수들도 잘 뭉쳤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부담감을 갖자고 주문했다. 좋은 에너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안양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서울전 1승 약속을 이룰 기회가 오늘인 것 같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약속이나 계획을 한다고 다 이뤄지지는 않는다. 서울 선수들도 이 경기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준비했고, 나는 냉정하게 준비했다"고 받아쳤다. 

    경기가 시작됐고, 안양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분 마테우스의 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토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안양은 열광했다. 

    1골을 넣은 안양은 수비에 집중했다. 서울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안양을 공략했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서울은 후반 이른 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아크 왼쪽에서 올라인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전의 조영욱이 건드렸고, 공은 안양 수비수 권경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1-1이 되자 안양은 다시 공격에 나섰다. 서울도 역전을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두 팀은 치열하게 붙었다. 양팀 선수들의 신경전으로 몸이 엉키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발생했다. 두 팀의 서포터즈는 세상 떠나갈 듯 소리쳤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안양도 결국 서울 골문을 다시 열었다. 후반 33분 야고의 슈팅을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쳐내자, 모따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게 하며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2-1 리드를 잡은 안양이다. 

    안양은 마지막까지 1골을 지켜냈다. 결국 승리했다. '연고지 더비'에서 이겼다. 서울에 역사적인 첫 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원정에서. 유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완벽하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