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브스, '손흥민 효과'와 '메시 효과' 차이점 분석팬과 미디어 앞에 내성적인 메시, 적극적인 손흥민"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와야 MLS 발전한다"
  • ▲ 미국의 '포브스'는 MLS의 미래를 위해 메시가 아닌 손흥민과 같은 성향의 선수를 영입하라고 제안했다.ⓒ연합뉴스 제공
    ▲ 미국의 '포브스'는 MLS의 미래를 위해 메시가 아닌 손흥민과 같은 성향의 선수를 영입하라고 제안했다.ⓒ연합뉴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한 손흥민. 미국 땅을 밟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손흥민 효과'는 엄청나다. 

    경기력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 무패 행진(1승 2무)을 이끌었고, 유니폼 품절 사태, 티켓 가격 상승 등 흥행면에서도 폭발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손흥민 효과'는 자연스럽게 2023년 MLS에 입성한 '리오넬 메시 효과'와 비교되고 있다. 축구의 신,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 불리는 '메시 효과'도 엄청났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미국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메시의 바통을 이어 손흥민이 다시 한번 MLS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포브스'가 '손흥민 효과'와 '메시 효과'의 차이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효과 모두 대단하지만, MLS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메시보다는 손흥민이라는 것이다. 즉 MLS의 미래는 메시가 아니라 손흥민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왜 이런 결론이 도출됐을까. '포브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메시가 아닌 손흥민이 MLS 스타의 미래가 돼야 하는 이유. 

    손흥민이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이자, 어쩌면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메시와 같은 기량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손흥민은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한국 축구 역사는 비교적 짧고,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흥민과 비슷한 선수로는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이 있다. 

    손흥민은 유럽 정상급 스타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보여줬지만, 전성기 시절에도 세계 베스트 11에 오르지 못했고, 메시가 포함된 역대 베스트 11은 더더욱 아니다. 

    손흥민은 MLS에 데뷔했고, MLS의 현재와 미래의 이상적인 MLS 스타 영입이 경기장에서의 성과와 경기장 밖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떤 모습인지 빠르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메시의 MLS 진출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손흥민은 이미 3주 만에 메시가 한 시즌 동안 진행한 인터뷰 횟수만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어 매체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가 4회 이상이고, LA 미디어 인터뷰 등을 포함하면 8회 이상이다. 

    손흥민은 또 이전 MLS를 빛낸 그 누구보다 기대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존 토링턴 LA 단정에 따르면 손흥민의 유니폼은 계약이 공식 발표된 후 첫 주 동안 세계 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도 많이 팔렸다. 

    메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MLS 입단 선수들의 유니폼을 사려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순위는 그보다 훨씬 높으며, 이는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되는 것을 즐기는 선수의 모습을 보는 시각적인 장관도 있다. 경기와 연습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부터, 경험이 부족한 팀 동료들에게 통찰력을 전하는 것까지, 손흥민은 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하다. 토트넘 시절보다 더욱 강하게.  

  • ▲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는 미디어와 팬들에게 소극적이다.ⓒ연합뉴스 제공
    ▲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는 미디어와 팬들에게 소극적이다.ⓒ연합뉴스 제공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메시가 이러한 의무를 회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이런 것들이 항상 조금 더 귀찮은 일처럼 보인다. 

    메시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스타일이다. 팀 동료 선수들에게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메시는 항상 대중에게 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축구 선수로서의 스타라는 위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묵인을 선택했다. 메시는 스타로서 활발한 사람이 아니다. 

    메시는 엄청난 스타다. 때문에 그의 성격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메시의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대중과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타당하다. 그렇지만 그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손흥민이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는 지금이 단지 허니문 기간일 가능성도 있지만, 손흥민에게 싫증을 느낀 팬층은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렵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8년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선정됐다. 

    앞으로 더 많은 MLS 팀들이 유사한 스타 영입을 고려할 것이다. 이때 손흥민의 성향을 주목하고, 손흥민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선수를 중요시하기를 바란다. 

    리그와 소속 구단들의 목표와 달리, 많은 스타들이 오랜 유럽 무대 경력을 마치고 MLS로 온다. MLS가 제공하는 평범한 삶 때문이기도 하다. 

    아닌 선수도 있다. 예를 들어, 토마스 뮐러 같은 경우 독일계 미국인이 많은 신시내티를 거부하고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선택했다. 자신이 마케팅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신 경기력에 주력하는 클럽을 선택했다. MLS에는 분명 뮐러와 같은 선수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 

    하지만 손흥민처럼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리그가 제공하는 모든 가능성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된 선수들이 MLS에 온다면, MLS는 더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