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향의 메아리' 주제로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개최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개막작 '판소리 씨어터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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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막공연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
판소리부터 월드뮤직까지 다채로운 동시대 음악을 품은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3~17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등 일대에서 열린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본향의 메아리'다.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음악 장르, 현대적 재해석 등에 주목했다. 뿌리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했다.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개막작 '판소리 씨어터 심청'을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디아스포라 포커스 △스페인 포커스 △성악열전 △해외초청공연 △국내초청공연 △전주의 아침 △포럼 △뮤직 마켓 '소리 넥스트' △폐막공연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등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을 선보인다.제작비 10억 원이 투입되는 '심청'은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낸다. 전통 판소리의 원형을 유지하되, 원전의 시간과 공간·캐릭터 등을 변형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전북특별자치도의 어린이 60명을 포함해 130여 명의 출연진, 국립창극단 기악부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극본과 연출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요나 김, 작창·음악감독은 한승석이 맡았다. 주인공 '심청'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율희·김우정, '심봉사' 역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번갈아 연기한다. -
- ▲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포스터.ⓒ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대중음악 비중을 줄이고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공연을 늘렸다. 그동안 지켜왔던 정체성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지역축제가 아닌 전국과 세계의 중심이 되는 공연예술제를 선보이겠다"며 "새로운 시도의 '심청'은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축제의 대표 브랜드 '판소리 다섯바탕'은 남상일 '수궁가'(13일), 이난초 '흥보가'(14일), 윤진철 '적벽가'(15일), 염경애 '춘향가'(16일), 김주리 '심청가'(17일) 이어진다. 전국 공모로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선발된 5인의 젊은 소리꾼들은 명인홀(13~14일)에서 각자의 무대를 펼쳐낸다.해외초청공연에는 일본·스페인·브라질·프랑스 등 12개국의 12개 팀이 참가한다.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 네 번째 수상자인 미야타 마유미 명인의 일본 전통 관악기 쇼(shō) 연주(16일),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떼아트로 레알 무용단의 플라멩코 공연(17일), 프랑스 '나윤선&벵자맹 무쎄 듀오' 등이 기대를 모은다.축제의 대미는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17일)가 장식한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은미 예술감독이 2011년부터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헌정하는 공연이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전북의 15명 광복둥이(1945년생)를 중심으로 70세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이 무대에 선다.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올해 소리축제 무대에 오르는 많은 공연들이 평단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소리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계 전통예술의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