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비화폰 실물·통신기록 확보김건희, '尹 격노 날' 채상병 관계자 통화'尹 격노' 뒤 국방부 긴급 회의 열려전하규·정종범 5일 소환 조사 예정
-
- ▲ 김건희 여사가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2025.6.3. ⓒ서성진 기자
순직 해병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던 비화폰의 실물과 통신 내역을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날'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김 여사가 비화폰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를 둘러싸고 특검의 분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여사가 당일 채상병 사건 주요 관계자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비화폰 내역은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尹은 격노하고, 김건희는 전화했다? … '구명 로비' 실체 드러나나정민영 특검보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대통령 경호처에서 김 여사의 비화폰 실물과 통신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해병 특검은 이를 김건희 특검과도 공유하기로 했다. 정 특검보는 "압수한 실물과 통화 내역은 (김건희 특검의) 압수 수색 영장 집행에 따른 임의 제출 방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이 방지된 보안 휴대전화로, 주로 고위 공직자나 군 관계자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인물이 사용한다. 영부인이 비화폰을 사용한 경우는 이례적이다.윤 전 대통령의 격노 전후 김 여사가 누구와 어떤 통화를 나눴는지 파악한다면 '구명 로비' 의혹을 밝힐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지금까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구명 로비'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 회의' 당일 김 여사가 채상병 사건 주요 관계자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여사 비화폰 분석은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와 군 관계자들이 비화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번갈아가며 사용한 만큼 김 여사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통화했을 가능성이 높다.특검은 다음 주 초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의 비화폰 통화 내역도 경호처에서 받을 계획이다.특검은 채상병 사망 사고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8월 윤 전 대통령 부부 등 사건 관계자 20여 명의 비화폰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당시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초동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에 의해 보류·회수됐다.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의 비화폰 사용 내역을 조사해 임 전 사단장을 구하기 위한 로비나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
- ▲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연합뉴스
◆ '尹 격노' 후 국방부 긴급 회의 … 참석자 '전하규·정종범' 소환한편 특검은 오는 5일 오전 10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과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두 사람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사건 이첩이 보류된 뒤 국방부에서 열린 긴급 현안 회의에 참석했다.같은 날 오후 2시 우즈베키스탄 출국을 앞두고 있었던 이 전 장관은 오전 11시 54분 대통령실 명의의 전화(02-800-7070)를 받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이첩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이어 그는 공항 출발 1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장관실에서 긴급 현안 토의를 소집했다.전 대변인은 "(이 회의에서)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이 군사법원법상 경찰 이첩에 관한 원칙을 설명하며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부분은 삭제할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정 전 부사령관은 오후 2시 10분 국방부에 도착했다. 이 전 장관은 급박한 상황 속에 정 전 부사령관에게 지시를 내렸다. 정 전 부사령관은 불과 3분 만에 '10가지 지시사항'을 수첩에 받아 적었다.정 특검보는 "전 대변인은 해병대 수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2023년 7월 31일 벌어진 급박한 상황의 과정을 잘 아는 인물"이라며 "정 전 부사령관 등에게 당시 이 전 장관의 지시 사항, 후속 조치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
- ▲ 정민영 특검보가 31일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31. ⓒ정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