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FC서울에 7-3 대승야말은 선발 출전, 전반 45분 소화하며 2골 작렬2010년 메시도 K리그 올스타 상대로 2골
  • ▲ 바르셀로나의 18세 '슈퍼 신성' 야말이 FC서울과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연합뉴스 제공
    ▲ 바르셀로나의 18세 '슈퍼 신성' 야말이 FC서울과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연합뉴스 제공
    '제2의 리오넬 메시'라 불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18세 '슈퍼 신성' 라민 야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분명 '제2의 메시' 향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K리그1 FC서울의 경기. 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야말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야말은 상징적인 백넘버 '10번'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전설' 메시의 백넘버다. 

    10번을 입고 선발로 나선 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서울의 홈구장. 그렇지만 야말의 팬들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야말의, 야말에 의한, 야말을 위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1분 야말이 공을 잡자마자 큰 함성 소리가 터졌다. 경기 중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함성은 야말이 공을 잡고 무언가를 할 때였다. 상암은 야말의 팬미팅 현장 같았다. 

    야말은 기대감에 부응했다. 전반 4분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서울 골문으로 치고 들어갔다. 상대 수비수에게 잡혀 넘어졌으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야말은 페널티킥이라며 주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페널티킥의 아쉬움을 골대 강타로 대신했다. 전반 8분 야말이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재차 슈팅하며 골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이었다. 

    골대 강타의 아쉬움은 골로 대신했다. 전반 14분 야말은 아크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리드했다. 야말은 골을 넣은 후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잊지 않았다. 

    야말은 실수도 했다. 서울 추격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6분 바르셀로나 진영 오른쪽에서 야말은 김진수에게 공을 뺏겼고, 김진수는 문전에 패스를 찔러 넣었다. 문전에 있던 조영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신고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센터백 야잔이 바르셀로나 문전으로 전력 질주했다. 문전에 가까워진 후 패스를 받은 야잔은 왼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허물었다. 센터백의 환상적인 골. 

    자신의 실수로 실점을 내줬고, 흐름까지 내준 야말.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전반 종료 직전 야말은 문전으로 쇄도했고, 다니 올모가 패스를 찔러 넣었다. 야말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야말은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야말은 멀티골을 신고했고, 바르셀로나는 3-2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야말은 그라운드를 나갔다. 바르셀로나는 골키퍼를 제외한 선발 전원을 교체했다. 상암에서 더 이상 야말의 몸놀림을 볼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벤치 멤버도 너무나 강력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4-2로 점수를 벌렸다. 바르셀로나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8분 페란 토레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5-2로 달아났다. 후반 30분 가비의 왼발 슈팅으로 스코어는 6-2가 됐다. 

    서울은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정한민의 오른발 슈팅 골로 1골을 만회했다. 그러자 후반 43분 토레스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7-3 대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야말. 멀티골과 함께 가장 강력하고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없는 강렬함이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2482명의 구름 관중이 모였다. '제2의 메시'의 원맨쇼가 상암을 뒤덮었다. 

    15년 전 '진짜 메시'가 똑같은 장소에서 2골을 넣은 것처럼. 2010년 메시는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