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뛰어났던 만능 2루수…MLB "포지션 가치, 새롭게 정의"15년간 컵스 프랜차이즈 스타…"구단 150년 역사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
  •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인 샌버그가 29일(한국시각) 향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시카고 컵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cubs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인 샌버그가 29일(한국시각) 향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시카고 컵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cubs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인 샌버그가 29일(한국시각) 향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컵스 구단은 "오늘 샌버그가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MLB닷컴은 "컵스의 오랜 역사와 함께 2루수라는 포지션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 '컵스의 아이콘' 샌버그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샌버그는 지난해 1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그해 12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면서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샌버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2루수였다.

    197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샌버그는 1982년 컵스로 트레이드된 뒤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은퇴 시즌인 1997년까지 15년간 컵스의 2루를 전담하며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샌버그는 공격력과 수비력, 장타력, 주력 등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다.

    그는 빅리그 통산 21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82홈런, 1061타점, 344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9년 연속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NL 실버슬러거는 총 7차례 수상했다.

    1984년에는 NL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면서 올스타에도 총 10차례 선정됐다.

    그는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를 원치 않는다면서 '조용한 슈퍼스타'로 남고자 했으나, 은퇴 후인 200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그의 등 번호 23번은 컵스의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샌버그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 감독을 지냈다.

    샌버그는 갈망하던 컵스 감독직을 수행하진 못했지만, 은퇴 후에도 친정팀과 컵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컵스 구단은 지난해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 샌버그의 동상을 건립했다.

    컵스는 1984년 6월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를 치른 지 40년째 되는 날을 맞아 성대한 샌버그 동상 제막식 행사를 열었다.

    당시 샌버그는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그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몰아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날 톰 리케츠 컵스 구단주는 가족과 구단을 대표해 "샌버그는 컵스 팬들에게 영웅이자, 150년에 가까운 구단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샌버그는 야구에 대한 헌신과 존중 그리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끈기, 투지와 열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샌버그는 컵스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그는 은퇴 이후로도 필라델피아 감독직을 맡는 등 자신이 사랑했던 야구와 늘 함께 해왔다"면서 "야구계는 암과 용감히 싸워온 샌버그를 응원해 왔다. 우린 그를 기리며 '스탠드 업 투 캔서(Stand Up To Cancer)'의 활동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