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유예시한' 줄이며 압박…"오늘 밤이나 내일 발표"휴전 합의 가능성엔 "알 수 없다…성사 안 되면 2차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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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50728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조속한 우크라이나전쟁 평화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해 설정한 고강도 관세 제재 유예 '50일 시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에 "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린 그 문제를 여러 번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푸틴은 갑자기 키이우 같은 도시로 로켓을 발사하고 요양원 등에서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난 매우 실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우린 지켜봐야 하며 난 그(푸틴)에게 준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미·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는 새로운 관세 제재 유예시한이 "오늘부터 10일 또는 12일"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밤 혹은 29일에 이를 발표하겠다고 했다.그는 "50일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 난 관대해지고 싶지만, 우린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50일 유예'를 단축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관세 제재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을 하는 국가에 적용되는 '2차 관세'임을 분명히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50일 내 우크라이나전쟁 종전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을 존중하고 관계가 좋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도 "난 더는 (푸틴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 우린 정말 좋은,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다음날 밤에 미사일이 마을에 떨어지고 요양원을 맞췄다"고도 비판했다.휴전 합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의를 할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것"이라며 "합의가 안 되면 2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초반 러시아에 유화적이던 태도를 뒤집고 압박을 강화해 왔다.그러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3일 튀르키예에서 3차 직접 협상을 가졌다. 양국은 1200명 이상의 포로 추가 교환에 합의했으나, 전쟁 종식에 관한 입장차는 줄이지 못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8월에 정상간 담판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실무진 협의가 우선이며 정상회담은 '마지막 단계'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이날 새로운 휴전 시한을 설정하겠다는 발표에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미국이 힘으로 선도할 때 다른 국가들은 두 번 생각하게 된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