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합의 미타결 200여개 국가, 관세는 15~20%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아직 미국과 관세 관련 합의에 이르지 않은 대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15~20%로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국가들에 대해 언급한 뒤 아직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관세율은) 15~20% 사이 어딘가일 것"이라며 "두 숫자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 대부분은 4월 상호관세 발표에서 기본관세 10%만 부과됐으나, 5~10%P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같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을 제외한 "약 200개국"이라며 "(15~20%의 관세는) 그 나라들이 미국에서 물건을 팔 때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협상을 타결했거나 진행 중인 주요 국가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세는 "서한이 나가면 그게 바로 거래"라며 "우린 많은 나라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200통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방적인 관세 통보에 대해 "앉아서 200건의 거래를 할 순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체결했으며 8월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나머지 주요 무역상대국과는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한 중국을 향해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자국 시장을 미국에 개방했다고 상기하면서 "(중국도) 시장을 개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자동차·쌀 시장을 개방한 것과 관련해 "쌀 시장 개방이 아주 컸다. 일본은 여태껏 다른 어떤 나라에도 쌀 시장을 열어준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는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제약산업에 대해 매우 큰 계획을 갖고 있다. 제약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길 원한다"며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교훈을 줬다. 우린 의약품을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이제 과거처럼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 단계적 부과 구상을 밝히면서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