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前 뉴욕연은고문, '인플레 2.7%' 언급"인상 논의 배제한 연준 우려스러워"월러 위원은 '0.25%P 인하' 주장…다수 위원은 동결 지지
  • ▲ 연방준비제도 건물.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연방준비제도 건물.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줄기차게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도 공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다시 고개를 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다.

    윌리엄 L 실버 전 뉴욕연방은행 고문은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문을 통해 "지금은 금리 인하보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며 "FOMC 위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이러한 가능성을 공개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실업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2.7%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0.25%P의 금리 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연준 위원 대부분은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버는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는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회의록을 인용하며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반면,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러한 분석은 '현재 금리가 오히려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실버는 "FOMC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추는 이유는 트럼프의 '1% 기준금리' 압력 때문일 수 있다"며 "그러나 연준은 대통령이 아닌 헌법상 의회의 권한 아래 있는 기관"이라고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회는 정부 부채 부담을 고려해 저금리를 원할 수밖에 없지만, 연준은 독립적 판단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순간은 이미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