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해피 오! 해피'에 '수어 예술' 접목 눈길사오리 "한글과 한국수어 더욱 널리 알릴 것"
  •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의 스타 후지모토 사오리(藤本紗織)가 뮤지컬 '해피 오! 해피(극본·연출 오리라)'의 배우들에게 '수어(手語, sign language) 예술'을 지도해 화제다. 일본인 사오리는 농인과 청인 모두를 위해서 음악을 '한국수어'로 창작, 선보이고 있는 '한국수어 아티스트'다.

    뮤지컬 '해피 오! 해피'는 지난 21일 사오리를 강사로 초청해 출연 배우들과 함께 수어 예술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사오리가 수어를 지도한 연습실 현장은 유쾌한 웃음과 감동이 떠나지 않았다는 후문.

    지난해 11월 첫 막을 올린 '해피 오! 해피'는 웰메이드 뮤지컬로 평가받으며 기라성 같은 작품들이 즐비한 대학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오는 8월 20일 재개막하는 '해피 오! 해피'는 11월 9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소연 안무감독은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메시지가 더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넘버(뮤지컬 작품에 삽입되는 곡)'의 한 부분을 수어를 이용한 안무로 구상, 농인과 청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며 "관객들에게 음악에 담긴 세세한 의미와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외국인 최초 '한국수화통역사' 필기 통과

    현재 '골때녀'에서 'FC월드클라쓰'의 주장을 맡고 있는 사오리는 2020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을 수어와 안무로 표현한 수어 예술 영상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사오리는 2006년 고등학생 시절 해외 연수를 통해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한국 학생들이 알려준 '케이팝'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때부터 일본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사오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수어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한국수어를 열심히 공부했다"며 "외국인 최초로 '한국수화통역사' 필기시험을 통과했고, 음악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구성된 다국적 외국인 프로젝트 공연팀 '한글'의 일원이 돼 한국수어로 음악 공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어를 '또 하나의 소리'라고 표현하는 사오리는 유튜브 채널 '452 Sign Language'를 통해 수어를 바탕으로 음악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사오리는 "수어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철학과 메시지가 들어 있는 한국어 노래 가사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한글과 한국수어를 더욱 널리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 제공 = 에프엠지 / 씨케이아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