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소식통 "中, 펜타닐 관세 문제 제기할 듯""구체적 돌파구 마련되지 않더라도 추가 긴장 자제 합의 전망"
  • ▲ 양국 무역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좌)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50609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 양국 무역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좌)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50609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초 예정된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5월 이뤄진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각)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어 초고율 관세인하 기간연장을 포함한 주요 쟁점을 논의한다.

    미·중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기보다 양국의 입장을 개진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며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펜타닐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소식통은 초고율 관세부과 유예가 연장되는 추가 90일간 양국이 상호간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다른 수단으로도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센트 장관도 22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간 3차 고위급 무역회담에 대해 "우린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what is likely an extension)'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해 초고율 관세 유예 연장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그는 21일 CNBC 인터뷰에서는 중국과의 3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산·이란산 석유 구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당시 "불행히도 중국은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그래서 우린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대해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미국은 대중(對中) 관세를 145%, 중국은 대미(對美) 관세를 125% 부과하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고조됐다. 그러다 양국은 5월과 6월 각각 제네바와 런던에서 두 차례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갈등이 완화됐다.

    특히 1차 제네바 협상에서 양국은 초고율 관세를 각각 115%P씩 낮추고 90일간 무역협상을 하기로 했다. 협상기한은 8월12일까지로, 2차 런던 협상에 이어 3차 협상은 28~29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유예기간이 추가로 3개월 연장될 경우 미·중간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유예조치 이후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51.1%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한 대중 관세에 기본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