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사당국, 살인 혐의 신부 체포재산 기부하고 노숙하던 피해자와 주거문제 다툼 중 살인바르샤바 대주교, 교황청에 용의자 '파면' 요청
  • ▲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자동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자동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인구 70% 이상이 가톨릭 교도인 폴란드에서 현직 신부가 교회에 재산을 기부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

    PA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수사당국은 살인 혐의를 받는 가톨릭 신부 60세 미로스와프 M을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신부는 앞서 24일 자동차 안에서 자신과 다투던 68세 남성 피해자를 도끼로 공격하고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불을 붙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발견 당시 살아있었으나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수사당국은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하고 범행을 자백 받았다.

    피해자는 교회에 재산을 기부한 뒤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부의 대가로 살 곳을 제공 받기로 했으나 주거 문제로 용의자와 다툼이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폴란드 검찰은 신부에 대한 혐의 등급을 '특정한 잔혹성을 동반한 살인'으로 올렸다. 미국식으로 '1급 살인'에 해당하는 혐의다. 폴란드 형법은 연쇄살인이나 잔혹한 수법의 살인을 저지를 경우, 징역 25년 또는 무기징역으로 가중처벌한다.

    한편, 바르샤바 대주교 아드리안 갈바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중의 용서를 구하면서 용의자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파면을 교황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