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40명 수용 가능…첫 운항 티켓 전석 매진북 '전승절' 맞춰 직항 운항 재개…긴밀한 동맹관계 과시러 항공청 "당분간 月 1회 운항"
  • ▲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노드윈드 항공사 승객들. 출처=EPAⓒ연합뉴스
    ▲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노드윈드 항공사 승객들. 출처=EPAⓒ연합뉴스
    북한 평양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사이의 하늘길이 30여년만에 다시 열린 가운데, 직항 여객기 첫 항공편이 전석 매진됐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두 도시를 잇는 첫 직항 항공편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27일 오후 7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 시각으로 28일 오후 3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기체는 승객 최대 4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잉 777-200ER 기종이다. 항공권 가격은 4만4700루블(약 77만원)이고 전석 매진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중단됐던 러시아와 북한의 수도 간 정기 노선 운항이 이날 재개된 것은 양국의 긴밀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7월27일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며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이다.

    앞서 9일 러시아 민간항공청은 항공사 노드윈드가 지난달 신청한 모스크바과 평양 간 직항 노선 승인 요청을 허가했다.

    그동안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왕복하는 노선만 운항됐다.

    러시아 항공청은 노드윈드가 요청한 주 2회 왕복 노선을 승인했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한 달에 한 차례 왕복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작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자국 군을 파병하는 등 군사 협력을 확대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 중이다. 올해 4월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교량을 착공했고, 지난달에는 팬데믹 시기에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이 5년 만에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