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PEC 전후 방중 가능성 거론…"10월 또는 11월"9월 전승절 방중은 물건너가미중 갈등 완화 신호탄 기대…대만 문제 부각 우려도
  • ▲ 성조기와 오성홍기. 출처=APⓒ연합뉴스
    ▲ 성조기와 오성홍기. 출처=APⓒ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양측의 일정 조율이 한창인 가운데,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문을 전후로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을 전후로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갖는 방식이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의 고위 관리들이 10월 또는 11월 일정을 위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기를 놓고 일부 외신은 이른바 '전승절'로 불리는 9월3일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참석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선택지에서 지워졌다(off the table)"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같은 달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미국 내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고, 외교적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승절 참석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피할 수 없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중립성이 짙은 APEC 같은 외교 무대가 적절하다고 결론 지었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앞서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초청을 받은 뒤 "중국 방문이 어느 시점에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며 시 주석에게도 방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양국의 소통 채널이 활기를 띠면 무역 전쟁이 불러온 미·중 갈등 국면도 유화기로 변화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안보 등 양국의 입장 차가 분명한 현안이 정상회담에서 부각될 경우, 정상회담 개최가 오히려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만 문제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