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닷새간 스코틀랜드 머물며 골프 여행·무역 협상 진행'USA' 적힌 모자쓰고 등장…노래 틀고 카트 직접 운전해삼엄한 경호 행렬…경찰 인력 5000명 동원트럼프 일가 소유 골프장 홍보 '이해 충돌' 논란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 코스'에서 골프 카트를 운전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예고한 상호관세 발효일인 8월1일을 목전에 두고 스코틀랜드 골프 여행과 무역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인다.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위치한 '트럼프 턴베리 골프 클럽'에서 차남 에릭 트럼프, 워런 스티븐스 주영 미국 대사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전날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까지 닷새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골프 클럽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골프장은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2014년 인수한 곳이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옷에 'USA'가 적힌 흰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삼엄한 보안으로 대중에 공개되진 않았으나,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 1번 홀 첫 티샷을 날렸다.그가 이동할 때마다 경호 행렬이 경호막을 펴며 분주히 움직였다. 골프장이 있는 사우스 에어셔 주변 지역 도로는 며칠 전부터 일제 봉쇄됐다.군인과 경찰이 대거 투입돼 골프장 주변을 수색했고, 곳곳에 보안 검문소와 대형 펜스를 설치했다. 배치된 경찰관은 스코틀랜드와 영국 전역에서 모인 지원 인력을 포함해 약 5000명에 달한다. 골프장 안팎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과 저격수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하며 다음 홀로 이동할 때는 15대의 수행·경호 카트가 줄 지어 뒤따랐다. 인디펜던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트를 운전하면서 빌리 조엘의 '업타운 걸', 일레인 페이지의 '메모리',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 되어' 등의 노래를 크게 틀었다고 전했다.이날 골프 라운딩 외에도 스코틀랜드에 머무는 동안 그는 무역 협상 일정도 소화한다. 27일 오후에는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난다.이어 28일에는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진다.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사업체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주요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그를 따라다니는 이해 충돌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AP 통신은 "백악관 보좌진, 비밀경호국 요원, 취재진 등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하는 해외 순방을 트럼프 브랜드의 골프장 홍보에 활용한다"며 "대통령이 국정 수행과 가족 사업 홍보를 점점 더 자연스럽게 뒤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이번 일정은 업무 방문"이라고 해명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동안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와 애버딘 등지에서는 수백 명이 참여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