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취업 돕기 위해 자택서 '노트북 농장' 운영실리콘 밸리·항공우주·미디어 기업도 속았다
  • ▲ 크리스티나 채프먼이 자택에서 운영한 노트북 농장. 출처=미국 법무부ⓒ연합뉴스
    ▲ 크리스티나 채프먼이 자택에서 운영한 노트북 농장. 출처=미국 법무부ⓒ연합뉴스
    미국 사법당국이 북한 사이버 요원 등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운 미국인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IT 노동자 불법 취업 활동에 가담한 미국인이 선고 받은 것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2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채프먼은 이날 미국 연방 지방법원에서 금융 사기, 신원 도용,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북한 노동자들을 도운 대가로 받은 약 28만4000달러의 수익을 몰수당했으며 벌금 17만5000달러도 부과받았다.

    채프먼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택에서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할 수 있도록 90대 이상의 노트북을 관리하는 이른바 '노트북 농장(laptop farm)'을 운영했다.

    또한 미국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북한 노동자들의 구직 활동을 돕기도 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을 위해 국토안보부에 100건 이상의 위조 문서 제출도 감행했다.

    채프먼의 노트북 농장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를 고용한 미국 기업은 300개 이상이다. 여기에는 주요 TV 방송국, 실리콘 밸리 기업, 항공우주업체, 자동차 업체 등 포춘 500대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