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으로선 이례적 연준 직접 방문파월 옆에 세워두고 금리 인하 거듭 압박연준 청사 대규모 공사비에 증액도 지적"예산 초과한 매니저, 나라면 해고할 것" 발언도
-
- ▲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 청사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본부를 방문해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금리 인하도 촉구했다.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을 기해왔다. 대통령이 연준 본부를 직접 찾은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 함께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연준을 방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공사 현장용 안전모를 쓴 채 취재진을 만나, 이날 청사 점검에 동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라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 지를 알아보려 한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그러면서 "27억달러였던 공사비가 약 31억달러로 많이 올랐다"며 공사비 증액도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해고할 것"이라고 답해 연준의 대규모 공사비 집행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지목해 기준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왔으나, 연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금리를 지속적으로 동결하자 파월 의장의 조기 해임을 언급하기도 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대폭 늘어난 연준 본부 청사 공사비와 관련해 위법적인 집행이 이뤄졌을 경우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그동안 했던 비판을 거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말해 거듭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연준 방문을 마치면서 취재진 앞에 다시 서서 "우리나라는 호황이고, 금리가 (경기 부양의) 마지막 단계"라며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로켓처럼 날아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연준은 29일부터 이틀간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