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5% 급등 1년래 최고…토픽스도 3.2% 올라 사상 최고10년물 국채는 총리 퇴진설로 재정 확장 심리 자극…1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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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 관세합의 소식에 급등한 닛케이지수. 250723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도달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진을 결심하면서 도쿄 금융시장이 들썩였다.23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도쿄 증시는 미·일 무역합의와 이시바 총리 사퇴에 랠리를 펼쳤고, 안전자산인 국채는 하락했으며 엔화는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미국과 일본간 무역협상 타결 발표에 힘입어 전일보다 3.51% 상승한 4만1171로 장을 마감했다.6월 말의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토픽스지수도 3.1%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닛케이지수는 개장하자마자 미·일 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장 중 한때 3.94% 오른 4만1342까지 치솟았다.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일본 금융시장에 불을 붙였다"면서 주식 랠리와 국채 하락을 동시에 언급했다.특히 미국의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절반으로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도요타 14%, 혼다 11%, 마쓰다 17.7%, 스바루 16.6% 등 자동차 관련 주식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일본의 대미(對美) 무역흑자 약 80%가 자동차와 부품에서 발생한다.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관세 인하로 1조6000억엔(약 15조400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진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불투명성 해소와 차기 정권에 의한 재정 확장 기대감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요인이 됐다"고 전했다.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률(금리)은 상승했다.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1.60%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재정 확장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쉬워졌다는 관측이 국채금리 상승요인으로 꼽힌다.삭소방크의 차루 차나나 수석 전략가는 "이시바의 퇴진은 친시장 정책과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에 부합하는 리더십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완화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길을 닦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16시16분 기준 달러당 146.7엔대로, 전거래일보다 0.67% 내린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