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및 부품 관세 절반 낮춘 건 세계 최초""농산물 포함 일본 측 관세 인하 없어…투자-협력 확대"트럼프 "역사상 가장 큰 규모 미·일 무역합의 서명…가장 뛰어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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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기존 부과될 예정이던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규모 무역합의을 체결했다. 그러나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된다.23일 NHK, 마이니치신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일 무역합의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고용을 창출하고 세계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나가는 데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8월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춘 데 대해서는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보유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자동차에 부과되던 25%의 관세였다. 일본은 이를 절반인 12.5%로 낮추는 데 합의했고, 여기에 기존 적용 세율인 2.5%를 더해 최종적으로 15%의 관세가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된다.이시바 총리는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수량 제한 없이 절반으로 낮춘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반면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된 기존 50%의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적용된다.이시바 총리는 또 "반도체나 의약품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물자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 의약품, 철강, 조선, 중요 광물, 항공, 에너지, 자동차, AI·양자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산업에서 미국과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이번 무역협상에서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 트럭, 쌀 및 일부 농산물에 대해 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 매년 약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의무 수입하는 '미니멈 액세스' 제도를 유지하면서 이 가운데 미국산 쌀의 비중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이시바 총리는 "이번 합의에는 농산물을 포함한 일본 측의 관세 인하는 없다. 농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일절 들어있지 않다"며 "이는 '관세보다 투자'라는 원칙을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한 이후 일관되게 주장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일본은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수십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이시바 총리는 "지킬 것은 지킨 다음에 미·일 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서 그런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의 모임에 참석해 "우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미·일 무역합의에 서명했다"며 "일본은 최고의 협상가들을 보냈고, 오랜 시간 힘든 협상을 거쳐 모두에게 훌륭한 거래를 끌어냈다"고 자평했다.그는 "과거의 어떤 협정보다 뛰어난 합의"라면서 "미국에 매우 흥분되는 시점이며 특히 일본과 훌륭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