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4년간 5천억 투자 발표오픈AI-소프트뱅크, 연내 소규모 데이터센터 한 건 진행 전망오픈AI, 소프트뱅크 외 다른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계약 등 독자 행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스타게이트 사업에 참여하는 (좌로부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서 있다. 250121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스타게이트 사업에 참여하는 (좌로부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서 있다. 250121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이 6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의 AI 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 '스타게이트'는 아직 AI 데이터센터 건설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으며 단기사업계획을 많이 축소했다.

    AI산업 발전에 필수인 데이터센터 확보를 골자로 한 스타게이트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바로 다음 날인 1월21일 백악관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알트만 오픈AI CEO,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발표했다.

    당시 3개 기업은 1000억달러(약 138조원)를 바로 투자하고 향후 4년간 4000억달러를 추가해 2029년까지 총 5000억달러(약 69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통해 중국을 제치고 AI산업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스타게이트는 연말까지 미국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으며 이 데이터센터는 오하이오주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WSJ은 소프트뱅크가 후원하는 에너지개발사인 SB에너지와 관련된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건설하느냐의 결정이 소프트뱅크와 오픈AI 간에 문제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타게이트 상표를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지만,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지 않은 텍사스 애빌린과 덴턴에서의 데이터센터사업에도 스타게이트 이름을 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WSJ은 손 회장이 오픈AI와 협력하는 데 적극적이지만, 알트만 CEO는 차세대 챗GPT 제품에 필요한 연산력을 서둘러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뱅크 외의 다른 기업들과도 데이터센터 건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픈AI는 최근 오라클, 코어위브와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연산력은 스타게이트가 첫해에 투자하겠다고 한 규모에 버금간다고 WSJ은 설명했다.

    손 회장과 알트만 CEO는 공식적으로 "좋은 파트너십"이라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독자적 행보를 보여준 셈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용지 확보, 건설, 비싼 AI 반도체 구매, 엄청난 양의 전력 조달, 자금 조달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스타게이트 회사 자체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지배하는 가운데 손정의가 회장을 맡아 재무에 집중하고, 오픈AI는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타게이트가 건설하는 데이터센터는 오픈AI에 임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지출했음에도 빠르게 진화하는 AI부문를 선도하지 못하는 손 마사요시 회장의 원대한 야망의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자산 매각과 신규 부채를 감수하면서 올해 초 오픈AI에 300억달러(약 4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로 꼽힌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알트만 CEO 지난주 손 회장과 함께 화상으로 참석한 소프트뱅크 행사에서 10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함께 건설하는 것이 초기 목표라고 말했으며 두 회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여러 주(州)에서 프로젝트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도 여전히 오픈AI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더 많은 투자를 하고자 한다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사업 발표 당시 파트너로 지목된 오라클은 아직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WSJ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