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 않은 금리 조정 유인에 2개월 연속 유지"명목 성장 약해"…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제기
  • ▲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노동자들이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250516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노동자들이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250516 AP/뉴시스. ⓒ뉴시스
    중국이 시장 예상대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신화망과 인민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일반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조달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중국의 기업과 대부분의 가계 대출에 영향을 미치며 5년 만기 LPR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다.

    중국 당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LPR을 0.25%P 인하(1년물 3.35→3.1%, 5년물 3.85→3.6%)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올해 5월 0.1%P씩을 추가 인하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한 결과 중국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LPR을 인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달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소폭 뛰어넘는 5.2%(상반기는 5.3%)를 기록해 즉각적인 금리 조정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미국과의 관세 갈등 속에 각국 기업들이 대중(對中) 무역 일정을 앞당긴 것의 영향을 받은 데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내수와 부동산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GDP 디플레이터가 9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실질 성장이 목표(5% 안팎)를 웃돌기는 했지만, 명목 성장이 약한 상황이기에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기업 수익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연내 추가로 0.2%P 금리를 내린다고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경제가 직면한 걸림돌을 생각하면 한 층 적극적인 금리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행장은 14일 올해 상반기 통화·대출정책 상황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잘 이행할 것"이라며 "정책 실시의 강도와 리듬을 잘 붙잡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