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더 브라위너훈련장에서 구단이 준비한 10번 유니폼 입고 훈련10번은 전설 마라도나의 번호, 영구 결번
  • ▲ 더 브라위너가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나폴리 제공
    ▲ 더 브라위너가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나폴리 제공
    케빈 더 브라위너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떠나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맨시티를 떠나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폴리는 이런 더 브라위너를 격하게 환영했다. 나폴리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줄 전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나폴리의 진심이 드러난 장면이 나왔다. 더 브라위너에게 백넘버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사한 것이다. 나폴리에서 10번의 의미는 너무나 크다. 세상 그 어떤 클럽보다도 큰 가치가 있는 번호다. 나폴리의 10번은 나폴리 역사상 최고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백넘버 10번을 달고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했다. 그저 그런 팀 나폴리는 최강으로 올려 놓은 영웅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2번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컵을 선물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공로를 기억하기 위해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나폴리의 홈구장 이름 역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이다. 

    영구 결번. 마라도나 이후 어떤 선수도 10번을 달지 못한다는 의미다. 더 브라위너도 마찬가지다. 그는 실제 경기장에서는 10번을 달지 못한다. 더 브라위너는 11번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마라도나의 10번을 더 브라위너에게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나폴리다. 훈련장에서는 가능했다. 나폴리는 훈련 유니폼에 10번을 찍어 더 브라위너에게 안겼다. 나폴리가 더 브라위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더 브라위너는 당황했다. 그는 "10번을 달고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처음에는 놀랐다. 당연히 10번이 영구 결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의미로 영광이다. 팀에 나에게 이런 책임을 주는 것이 영광이다. 마라도나는 축구의 전설이다. 나폴리의 대명사다. 나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 브라위너는 "나는 마라도나가 아니다. 나는 더 브라위너라는 선수다. 큰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압박감은 당연하다. 나폴리처럼 큰 팀에서 뛰면 압박감이 당연히 있다. 승리를 원하는 팀이다. 선수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서 구단과 도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