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달러·단기 美 국채 보유 의무화트럼프 "기축통화 잃는 건 세계대전에서 지는 것과 같다"법안 서명식에 코인베이스·제미니·로빈후드 CEO 참석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한 후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한 후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연방법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법 제정을 통해 미국 달러의 금융 지배력과 기축통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지니어스 법은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의 엄청난 가능성을 확고히 하고, 실현할 명확하고 단순한 규제의 틀을 만든다"며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 기술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을 명확히 규정했다. 발행자는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동일한 규모의 달러화나 단기 미국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으로 가치 변동성이 적고 거래 비용이 낮아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돼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미국 국채의 수요를 늘려 금리를 낮추고 앞으로 수세대 동안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기축통화는 너무 중요하다. 우리가 그걸 잃으면 그건 세계대전에서 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주요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이 동석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 제미니 거래소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브 CEO 등이 참석해 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지니어스법은 지난달 상원을 먼저 통과한 데 이어, 17일에는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도 찬성 308표, 반대 122표로 최종 가결됐다.

    같은 날 하원은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규제 원칙을 담은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클래리티 법)'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및 활용을 제한하는 '반(反) CBDC 법안'도 함께 처리했다.

    다만 이 두 법안은 아직 상원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 대통령 서명을 받기까지는 추가적인 입법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