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 고율 관세' 예고에 "트럼프, 세계 황제 아냐""前 대통령 쿠데타 재판은 협상 대상 돼선 안돼"
  •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에 50%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양국의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해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대해 처음엔 사실이 아니고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며 "(관세 예고 방식에)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세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무역 서한에서 8월1일부터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주장한 것 외에도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도 재차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위협은 프로토콜(외교규약)을 벗어났으며, 내 전임자의 운명이 무역 협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브라질 사법부는 독립적이어서 대통령이 (법원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개인 차원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예고에 대해 "아직 위기로 보진 않는다"면서 양국 정상 간 대화를 통한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은 강요를 수용하지 않으며 양국 관계가 지금처럼 가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하고, 필요한 모든 걸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