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루즈족 보호 명분 사흘째 공격대통령궁 인근 국방부-군 본부까지 타격…19명 사상"드루즈족 폭력 탄압 계속한다면 대응수위 강화할 것"美 국무 "매우 우려, 당사자들과 대화 중"…유엔은 안보리 소집
-
- ▲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서진 시리아 국방부·군 본부 건물.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국방부와 인접한 4층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AP·AFP·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를 공격했다"며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IDF는 앞서 드론으로 시리아 국방부 진입로를 타격하기도 했다.이날 공습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는 밝혔다. 남부 스웨이다와 데라도 이날 IDF의 공습을 받았다고 AFP는 전했다.IDF는 이날 공격에 대해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이 친 이스라엘 소수민족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설명했다.이스라엘은 드루즈족을 혈맹으로 여기고 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 인구는 15만명에 달한다. 드루즈족 남성들은 1957년부터 IDF에서 의무 복무하고 있으며 경찰과 IDF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 70만명의 드루즈족이 살고 있는 스웨이다는 드루즈 공동체의 중심지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드루즈족 탄압을 계속한다면 대응수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시리아 대통령실은 스웨이다 주민들에 대해 즉결 처형 등 인권침해 의혹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수도 폭격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이 전했다.뒤자리크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라,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격화를 규탄하며 IDF가 골란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유엔은 이번 공습과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
- ▲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한 정부군.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사안에 대해 양측 그리고 모든 관련 당사자와 대화 중이며 이 사안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우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후 성명에서는 시리아 남부 상황과 관련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리아를 건설하려는 노력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시리아·이스라엘 정부와 계속 대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리아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는 공작"이라고 지적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외무부 성명으로 "시리아 주권의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지난해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퇴출한 반군 세력에 의해 정세가 안정국면에 접어든 시리아에서는 최근 내부 세력간 유혈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실제로 전날 휴전을 선언한 남부 스웨이다시에서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 민병대간 무력충돌이 격화됐다.시리아 국방부는 민병대가 전날 체결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군이 이 지역에서 반격을 가하고 군사작전을 계속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성명에서 "스웨이다에서 내부의 사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 보호와 피해 방지, 피란민 복귀를 위해 교전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주민을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전했다.스웨이다에서는 13일 이후 드루즈족 민병대와 아랍계 유목민으로 수니파인 베두인 부족이 충돌한 뒤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충돌로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분쟁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3일 이후 폭력사태로 3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SOHR은 드루즈족 사망자 109명 중 40명이 민간인이며 이 중 27명은 정부군의 즉결 처형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사태다.한편 시리아 정부와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국영 뉴스통신 사나를 통해 새로운 휴전협정 체결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드루즈족 민병대 지도자 하자리는 "스웨이다가 완전히 해방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휴전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