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서 올 들어 26명째 집행…2015년 이후 최다플로리다, 가장 적극적…종교계 항의에도 31일 또 집행트럼프, 취임 첫 날 '사형 집행 행정명령 서명' 영향 미쳤나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올해 들어 미국에서 26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됐다. 최근 10년간 연간 최다 사형 집행 건수를 7월 중순에 이미 넘어섰다. 백악관 재입성 첫 날, 사형 집행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각 주의 주지사들도 공감의 시그널을 보내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각) AP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는 이날 54세 남성인 사형수 마이클 벨에 약물 주입을 통한 사형을 집행했다.

    그는 1993년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주점 앞에서 총을 쏴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죄로 1995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벨의 변호인은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집행유예를 요청했지만, 판사들은 지난주 만장일치로 이를 기각했다.

    이로써 올 들어 미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6번째다. 지난해 연간 전체 사형 집행 건수를 넘어선 수치다. 2015년 28건의 사형 집행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이번까지 올해 들어 8번째 사형을 집행했다. 31일에 또 다른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종교계에서 항의가 이어지고, 지난주에는 100여명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사형제도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단체인 '코넬 사형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형 집행에 찬성 의견을 밝히자 각 주지사들이 이른바 '코드 맞추기'성 집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존 블룸 코넬 사형 프로젝트 대표는 사형 집행 증가는 대중의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여론이나 사형 선고량 증가와는 무관하며, 주지사들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기 들어 미국에서 사형 집행은 1999년의 98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