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용인에서 동아시안컵 3차전 한일전한국,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일본에 0-3 참패이번에 패배하면 한일전 역대 최초 3연패
  •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연합뉴스 제공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연합뉴스 제공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맞대결. 한일전은 항상 운명의 맞대결이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자존심 대결이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다. 어떤 대회든, 어떤 순간이든 한일전 승자는 환호를 받고, 패자는 위기에 빠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유럽파가 빠진 정예 멤버들이 출격하지 않는다.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을 꾸렸다. 그럼에도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패배의 핑계도 댈 수 없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한가지 운명이 더 걸렸다. 바로 '홍명보' 감독의 운명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일으켰다. 여전히 그는 한국 축구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팬들은 홍 감독을 진정한 대표팀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난적'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홍 감독을 향한 불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한국 감독이 누구더라도 일본전 승리는 당연한 승리다. 반대로 일본전에 패배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불신은 극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 그래도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감독. 일본전 패배는 기름을 붓는 셈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홍 감독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한일전 파급력은 크다. 

    일본은 부정할 수 없는 아시아 최강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1위다. 한국은 23위다. 최근 월드컵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한 아시아팀의 위상을 드러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81전 42승 23무 16패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0-3 참패를 당했다. 2021년 3월 친선전과 2022년 7월 동아시안컵이다. 

    한국이 이번에 패배한다면 한일전 역사상 최초 '3연패'라는 굴욕을 당해야 한다. 한일전 역사에 2번의 2연패가 있었지만, 3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한일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신뢰는 더욱 크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지난 2013년 첫 번째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만나 1-2로 졌다. 이번에 대표팀 감독으로 두 번째 한일전이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위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이 경기 승자가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에 3-0 승리, 2차전에서 홍콩에 2-0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1차전 홍콩전 6-1 승리, 2차전 중국전 2-0 승리를 챙겼다. 나란히 2연승을 챙긴 두 팀. 우승컵은 3연승을 달성한 팀이 가져갈 수 있다. 한국이 우승한다면 6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우승은 일본이다. 골득실차에서 일본이 +7를 기록, +5인 한국을 앞서기 때문에 무승부가 나오면 우승컵은 일본이 가져간다.

    홍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컨디션, 실력에서 팀 내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예전에는 지면 안 된다는 게 있었고, 나도 그렇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다는 아니라고 느꼈다. 한국 국가대표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더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