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 속 '조기인하' 견해 고수연준 양적 긴축엔 "당분간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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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가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10일(현지시각) 재확인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너무 긴축적이며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월러 이사는 "이 문제에서 나는 소수파에 속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이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달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면 이달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와 함께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으로 꼽힌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이을 차기 연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또한 월러 이사는 이날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이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4월부터 연준은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하향 조정해 증권 보유량 감축 속도를 늦췄다.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한편,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위원이 윌러 이사와 달리 금리 인하 필요성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 사이의 견해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