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서만 온열환자 85명야외 발생 환자 절반 이상이 '러닝 중' 쓰러져한낮보다 오전 시간대, 30~40대 환자 많아
  • ▲ 서울 기온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크린에 '온도 37도'가 표시돼 있다.
    ▲ 서울 기온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크린에 '온도 37도'가 표시돼 있다.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오전 시간대 러닝 중 쓰러지는 등 30~40대 젊은 층 피해가 두드러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소재 응급실 70곳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 내 온열질환은 전국 평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작업장 중심으로 발생하는 반면 서울은 길가·공원·운동장 등 야외 여가 공간에서 주로 발생했다. 시간대도 한낮이 아닌 오전 10~12시에 집중됐고 고령층보다 30~40대 청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 45명 중 25명은 오전 마라톤 중 쓰러진 사례로 확인됐다. 이 중 30대가 9명, 40대가 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4명, 50대 4명도 포함됐다. 

    마라톤 등 격렬한 야외 활동이 폭염과 겹치며 건강한 청장년층도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서울시는 "아침이라고 해도 자외선 지수가 높고 습도가 올라가면 신체 부담이 커진다"며 "러닝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조절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생하는 열사병·열탈진 등을 포함한다. 두통, 어지럼, 근육경련, 피로, 의식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며,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은 가능한 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피하해달라고 당부했다.

    러닝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15~20분마다 물을 마시고, 짙은 색이나 밀폐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