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미술 투자, 알고 보니 수백억대 폰지사기?피해자들, '월 0.8% 이자' 믿었는데 … 경찰, 센터 압수수색센터·대표 체납액만 100억 원 넘어 … 피해 규모 더 클 수도
  • ▲ 서울경찰청 ⓒ정상윤 기자
    ▲ 서울경찰청 ⓒ정상윤 기자
    경찰이 수백억 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의 유명 미술 갤러리 '서정아트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아트테크(미술+재테크) 열풍 속에서 벌어진 대규모 투자 사기 의혹에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서울 강남구 서정아트센터 본사와 대표 이모씨의 휴대전화 등을 지난 6월 말 압수수색했다.

    서정아트센터는 센터 소속 작가의 미술작품을 산 뒤 센터에 1년간 맡기면 전시회와 광고·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매달 0.8%의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해 왔다. 

    또 계약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갤러리가 직접 재매입해 원금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센터는 올 5월부터 갑작스레 수익금 지급을 멈췄다.

    피해자들은 지난 5월부터 약속된 수익이 끊기자 센터 대표 이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세청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센터가 체납한 세금은 55억 원, 이 대표 개인의 체납액은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고소장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300명 이상, 확인된 피해 규모만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갤러리K와 지웅아트갤러리 등이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집했다가 총 1000억 원대의 사기 피해를 낳은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서정아트센터가 이들보다 이른 시기인 2015년부터 아트테크 투자 상품을 판매한 만큼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