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원희룡 정조준 … '양평道·삼부토건' 의혹 추적노선 변경 특혜 줬나 … 직권남용 개입 여부 수사삼부토건 주가 부양 정황 … 원희룡 연루 의혹 조사
  • ▲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024년 7월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024년 7월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원 전 장관은 특검팀 수사 대상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원 전 장관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검팀은 그가 연루된 두 가지 의혹 중 양평 고속도로 건과 관련해 출국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 고속도로 의혹은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해 이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023년 당시 국토부 장관이었던 원 전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원 전 장관이 노선 변경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원 전 장관이 연루된 또 다른 의혹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이다. 이 의혹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카카오톡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렸고, 이틀 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원 전 장관은 삼부토건 관계자들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인해 원 전 장관 역시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수사를 시작한 지 하루 만인 전날(3일) 삼부토건 본사와 전·현직 회장 및 대표이사 주거지 등 1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