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악성코드 분석 통해 공격 주체 추적 중SKT 경영진 '늑장 대응' 고발 사건도 수사 진행2022년부터 25종 악성코드 설치 … 개인정보 유출北·中 연루 가능성 제기 … 경찰 "특정된 바 없어"
  • ▲ 서울경찰청 ⓒ뉴데일리DB
    ▲ 서울경찰청 ⓒ뉴데일리DB
    경찰이 SK텔레콤(SKT)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국 등 5개국 수사기관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을 포함한 5개국 수사기관과 공조 중이며, 해외 기업 18곳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석 과정에서 확보한 서버 접속 흔적 등 100개 이상의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악성코드와 로그기록을 분석해 IP 등 온라인상 흔적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공격 주체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SKT 경영진의 해킹 사태 늑장 대응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된 사건 6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쳤고,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며 "나머지 피의자 조사는 수사 분석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SKT 홈 가입자 서버(HSS)를 포함한 여러 서버 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설치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국가정보원,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최소 2022년 6월부터 총 25종의 악성코드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가입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유심칩 교체를 권고했고, 이에 따라 '유심칩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나 중국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수사 단계에서 특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