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로부터 구명로비 자료 이첩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 의혹 수사 본격화
  • ▲ 민중기 특검 ⓒ연합뉴스 제공
    ▲ 민중기 특검 ⓒ연합뉴스 제공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조병노 경무관에 대한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 사건 자료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임성근, 조병노 등에 대한 구명로비 사건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임 전 사단장과 조 경무관의 신병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해당 통화 내용은 공익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또 김 여사가 이 전 대표를 통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조 경무관을 구명하려 했다는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임 전 사단장 관련 사안은 현재 '순직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맡고 있는 이명현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기도 한 만큼 수사 범위 중복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민 특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두 특검 간 조율은 없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소환 계획과 관련해 특검은 "아직 출석 요구를 한 바 없으며, 비공개 소환 요청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다음 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팀 인력 구성을 마무리한 뒤 확보한 사건 기록을 토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