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프랜차이즈 수수료 실태 첫 공개…평균 수수료율 24% 달해모바일상품권 수수료도 절반은 점주가 전액 부담
  • ▲ 치킨업종은 플랫폼 수수료 비중이 17.5%로 인건비(15.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치킨업종은 플랫폼 수수료 비중이 17.5%로 인건비(15.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치킨, 커피, 햄버거 등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햄버거 업종은 배달 매출 의존도가 높았고 이 과정에서 점주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매출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6일 가맹점 186곳의 1년 치 POS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정산 내역을 기반으로 한 배달 수수료 구조 분석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맹점의 평균 매출 구조는 배달 플랫폼(48.8%), 매장 내 소비(43.3%), 모바일상품권(7.9%) 순으로 나타났다. 

    배달과 모바일상품권을 합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56.7%로 절반을 넘겼다.

    플랫폼별로는 배달의민족이 42.6%, 쿠팡이츠가 42.1%를 차지해 양대 플랫폼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플랫폼 매출이 늘면서 수수료 부담도 함께 커졌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평균 매출의 24% 수준으로 1년 전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배달수수료 39.2% ▲중개수수료 30.8% ▲광고수수료 19.7% 등으로 구성됐다. 

    앱 내 상위 노출을 위한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주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비용 구성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는 재료비(49.5%), 인건비(17.6%)에 이어 세 번째(10.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치킨업종은 플랫폼 수수료 비중이 17.5%로 인건비(15.2%)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하기 기능 등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모바일상품권도 평균 수수료율은 7.2%로 나타났으며 점주가 전액 부담하는 비중이 42.5%에 달했다.

    현재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우대수수료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가맹본부가 수수료를 절반 부담하는 구조여야만 적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가맹본부와 점주 간 수수료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상생지수는 매출·수수료·광고비 등을 종합해 플랫폼별 거래공정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자율적 개선을 유도하는 도구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