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플랫폼 활용률 급감에 폐기유사 사업에 또 대규모 예산 투입황철규 시의원 "성과 검증 없인 예산 낭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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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이 58억 원을 들여 개발한 원격수업 플랫폼 '뉴쌤'을 폐기해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다시 유사한 플랫폼인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에 16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이번에도 뉴쌤처럼 예산만 날릴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철규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성동4)은 지난 18일 열린 제331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기획부터 운영, 성과관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뉴쌤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교육청의 AI 플랫폼 예산 편성에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뉴쌤은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약 58억 원을 들여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사용자 수가 127만 명에 달했지만 시스템 오류와 낮은 활용도로 현장에서 외면받으며 2023년 결국 폐기됐다. 2023년 기준 이용자 수는 3만 명 수준에 그쳤다.

    황 의원은 "교육청이 뉴쌤의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다시 유사한 구조의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은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AIEP)'이다. 올해부터 도입이 추진되는 이 사업은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과 개인별 데이터 저장소, 학습 맵 관리 체계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11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전체 예산은 598억 원 규모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체 예산의 31%인 160억 원을 부담한다.

    황 의원은 "미래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도입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중요한 건 플랫폼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되느냐"며 "그럴듯한 방향성과 명분 만으로 밀어붙인다면 실효성 없는 시스템에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AIEP 사업의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 중이며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집행부에 성과 중심의 사업 관리 체계 마련과 정례 보고 체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