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542억→1500억으로 급증…친환경 보조금 158억은 미수령서울시의회 "조선소 변경·설계 미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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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도착 모습 ⓒ서울시
서울시의 '한강버스'가 사업비 과다와 행정 부실 문제로 비판에 직면했다.서울시가 관광형 수상 교통수단으로 추진해온 한강버스는 당초 지난해 10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선박 건조 지연 등으로 일정이 1년여 연기된 끝에 오는 7월 1일 시범 운행을 앞두고 있다.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지난 18일 열린 제331회 정례회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한강버스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커지는 대표적 사례"라며 "시민 세금이 투입된 공공사업에서 이런 식의 관리 부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한강버스 사업의 총사업비는 초기 542억원에서 현재 1288억원으로 746억원 늘었다. 최종적으로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계획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여기에 친환경 보조금 191억원 중 158억원이 미수령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사업 초기에 기본 행정 절차를 지키지 않아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고 질타했다.설계·시공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이 의원은 55억원짜리 선박의 기본 설계가 미흡하다며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 요구에 "이미 발주가 이뤄져 어렵다"는 본부장의 답변을 "관리 역량 부족의 증거"라고 반박했다.특히 공정률 30%도 안 되는 선박에 손잡이 하나 바꾸지 못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선박 건조를 맡은 조선소의 역량 부족도 반복 지적됐다. 서울시는 6척의 선박 중 4척의 건조 업체를 변경했지만 여전히 동시 건조 능력이 부족한 조선소에 일괄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의원은 "하청업체 작업 지연과 현장 공사 차질은 예고된 결과"라며 "전문성과 연속성 없는 발주 구조가 문제"라고 강조했다.한편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여의도~잠실 구간에서 매주 화·목·토요일 시민 체험단을 대상으로 시범 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정식 운항은 9월로 예정돼 있으며 7개 선착장을 연결해 총 31.5km를 오가는 노선으로 운영된다.이 의원은 "협약서조차 불완전한 상태에서 예산만 늘어나는 구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