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반포 등 민간 중심 지역에도 예식장 조성…공공시설 리모델링·기부채납 방식 활용스드메·검진비·바우처까지 최대 600만원 지원
  • ▲ 서울시 공공예식장 '여성플라자 피움서울' ⓒ서울시
    ▲ 서울시 공공예식장 '여성플라자 피움서울' ⓒ서울시
    서울시가 시내 공공예식장을 65곳으로 확대하고 예비부부에게 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과 건강검진비 등을 지원한다. 

    결혼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이 나서 실속형 결혼문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37억 원을 투입해 공공예식장을 40곳 추가 확보하고 결혼 관련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19일 밝혔다.
  • ▲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예식장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예식장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현재 서울시는 25곳의 공공예식장을 운영 중이다. 대관료를 받지 않고 꽃장식 등 부대비용도 낮춰 실내 예식은 민간 예식장의 절반, 실외 예식은 4분의 1 수준 비용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새로 조성되는 공공예식장은 대부분 기존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유휴공간을 활용해 확보된다.

    강남구 청담동에는 옛 청담고 부지를 활용한 디자인센터 청담이 2030년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주말에는 공공예식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과정에서 기부채납 받은 부지에 공공예식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기부채납 시설이 예식장으로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중랑구 기부채납지에는 2029년 문화복합컨벤션 형태의 예식장이 들어서고, 영등포시장역 인근 복지관과 낙성대역 인근 시민대학 캠퍼스 등도 웨딩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남산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 대방역 인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 등 기존 공연장과 공공시설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해 호텔급 실내 예식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시는 지정된 장소 외에도 시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공공시설에 한해 시민 신청을 받아, 승인 시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처럼 상징성이 큰 공간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며 다른 행사나 집회 일정과 겹치지 않는 경우 예식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올 하반기에는 시민 공모를 통해 공공예식장 후보지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 ▲ 서울시 예비부부를 위한 비용 지원 계획 ⓒ서울시 발표자료
    ▲ 서울시 예비부부를 위한 비용 지원 계획 ⓒ서울시 발표자료
    서울시는 공공예식장 확대와 함께 예비부부를 위한 비용 지원도 병행한다. 

    스드메 비용은 실속형 기준 최대 100만 원, 기본형은 50만 원까지 지원된다. 혼인신고를 마친 커플에겐 커플 건강검진비 최대 100만 원이 지급하, 100만 원 상당의 생활·육아용품 구매용 바우처도 일부 커플에게 제공된다.

    또 신규 공공예식장의 첫 예식 커플에겐 꽃장식·테이블 세팅·사진 촬영 등 연출 비용 300만 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해당 사진은 서울시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공공예식장 이용 정보 및 예약은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 누리집(wedding.seoulwomen.or.kr)과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