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체제 이후 절대 권력 등장 못 막아""지역 최전선 당협위원장, 쇄신에 앞장서야"
  •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원외당협위원장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우리 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했고 명백한 잘못에 대해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충격과 실망을 우리 국민은 표로써 심판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87년 체제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절대 권력의 등장을 막아내지 못했다"면서도 "이재명 정권은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고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과 사법 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을 해체하듯 무력화하려고 들고 있다"고 힐책했다. 

    아울러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각 지역의 최전선에서 당 쇄신의 기폭제로서 그리고 당과 국민을 잇는 정치의 교량으로서 위원장님들께서 앞장서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당 개혁 및 지도체제 개편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국 당협위원장 합동 회의의 즉각적인 개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국회 당론 투표 사안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절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 거취 문제, 김 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 전당대회 시점 등을 두고 5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