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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정상윤 기자
서울시가 고지대 주민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설치에 돌입한다.
시는 지형 특성상 이동이 불편한 고지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이동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최근 선정위원회를 열고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5곳을 우선 설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하반기 중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200억 원이 투입된다.
설치 대상지는 모두 경사도와 거리, 수요 밀집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됐다. 특히 고령자·장애인·임산부 등 이동 약자 비중이 높은 지역을 우선 반영했다.
중곡동 무지개계단에는 경사 37도의 급경사를 대체하는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인근 용곡초·중학교 통학로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곡동 예다움아파트 인근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저층 주거지와 마을버스 정류장, 지하철역(까치산역) 간 연결을 강화한다.
봉천동 비안어린이공원 인근에는 시장 등 생활권 중심지와 연계된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데크길을 함께 조성해 조망 명소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숭인동 창신역 인근의 길이 115m, 경사도 30도 이상 계단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 등과의 접근성을 높인다.
중구 신당동 남산자락숲길 접근로에는 수직·경사형 복합 엘리베이터 설치가 검토 중이다. 이 지역 계단은 길이 113m, 경사도 33도 이상으로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사용자의 접근이 제한돼 왔다. 시는 이 시설을 통해 남산 숲세권을 연결하는 무장애 보행축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에 우선 선정되지 않은 후보지 중 보행환경 개선이 시급한 계단 7곳도 정비한다. 계단 폭과 발판 너비 조정, 안전 난간·캐노피·쉼터 설치 등 기반시설 개선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