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연습실 현장 사진 공개…오는 18~30일 우란2경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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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연습 현장.ⓒ우란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이 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ORPHANS·오펀스)'의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200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인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 작가 데니스 켈리의 작품이다. 한 가정의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도덕적 충돌과 인간 본성의 민낯을 강도 높게 묘사하며, '폭력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공개된 사진은 공연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 중인 리허설 현장을 담았다. 주연 배우 이강욱·정새별·류세일은 무대 동선과 대사를 반복하며 인물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몰입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세 인물의 감정이 충돌하고 균열되는 장면에서는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작품은 임신 소식을 축하하는 저녁을 보내고 있는 헬렌과 대니 앞에 피로 얼룩진 헬렌의 동생 리암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리암는 누군가를 해쳤다는 암시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부부는 그를 도와야 할지,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에 휘말린다.무대 위 세 인물은 점차 각자의 윤리와 과거를 드러내며, 한밤중의 거실은 심리적 전쟁터로 변모한다. 관객은 단 한 번도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오로지 인물의 대사와 정서만으로 사건의 무게를 체감하게 된다.이번 한국 초연의 연출은 이준우가 맡는다. 이준우 연출가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관객이 스스로 체감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폭력을 외면하기보다, 무엇이 폭력을 낳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연극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