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적 비극 … 제주, 평화의 도시 되길"방명록엔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박서아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박서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참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평화공원을 방문했다.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제주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단 김 후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 없이 위령탑 앞에 섰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라고 적은 후 "제주 4·3은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아픈 일이며 많은 분이 무고하게 희생된 민족적 비극이자 건국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더욱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이 이 상처를 치유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4·3 희생이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유족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드린다"며 "희생된 영령들이 편히 쉬시면서 제주의 평화와 발전,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주 4·3을 두고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한 데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4·3특별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모 교회 강연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4·3을 '제주도민들이 좌익을 중심으로 일으킨 폭동' '공산 폭동'이라 주장해 왔다"며 "김 후보는 오늘이라도 4·3 망언을 철회하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 등을 순회한 뒤 서울시청 앞에서 마지막 '피날레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