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子 논란 격화 … 뜨거워지는 네거티브지난 대선 기시감 … 선거마다 '가족 리스크'전문가들 "가족 검증도 엄연한 공적 영역"
  •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상습도박 및 음란물 배포 전과 논란이 막판 대선전을 강타하면서 역대 대선 후보자들의 '가족 리스크'가 재소환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후보자를 당선 혹은 낙선되게 할 목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가족 검증이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며 '네거티브'도 선거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짚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장 정점식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 첫 회의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의 직계 가족 네 명 중 세 명이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며 "온 가족이 범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후보 아들 이동호 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2억3000만 원을 입금했다"며 "대선 후보 재산 공개를 보면 아들 재산이 390만 원 정도인데 2억 원이 넘는 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로부터 증여받았거나 불법 자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상조사단은 오늘 오후 국세청에 자금 조성 과정에 증여세 포탈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세범칙 사건 조사요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자 가족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선거마다 공적 검증의 주요 잣대로 등장하는 한편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에 따른 과열 양상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당장 3년 전 20대 대선에서도 후보 배우자의 비위 논란이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이재명 후보에게는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공무원에 사적 심부름을 지시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가짜뉴스'라며 공무원을 수행비서로 채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내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추가 의혹으로 이어졌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21대 대선에서 뒤늦게 논란이 된 이 후보 장남 이동호 씨 관련 의혹들도 이때 불거졌다. 군 복무 중 경기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부터 상습도박, 성매매, 음란물 배포 등 무더기로 떠올랐다.

    상습도박 및 음란물 배포 혐의의 경우 2022년 10월 약식기소돼 2024년 10월31일 수원지법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식명령문을 통해 이 씨가 도박사이트에 총 707회에 걸쳐 약 2억3000만 원을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씨가 신고한 재산은 390만 원이 불과해 도박자금 출처 관련 탈세 의혹도 제기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도 있었다. 김 씨가 다수의 대학교에 강사 및 교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이력서에 다수 근무 경력이 허위로 기재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김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논란을 일부 인정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가족도 공인이기에 국가에서 경호하지 않나"라며 "후보자 가족 문제는 엄연한 공적 영역"이라고 했다. 특히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가 '네거티브'라고 했다.

    이어 "선거에서는 모든 후보가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하지만 거짓이 많다"며 "후보자의 결점을 가장 잘 아는 경쟁 후보가 거짓된 정보를 드러내 유권자로 하여금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