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서 오페라 전공, '비 모어 칠' 넘버 '마이클 인 더 배스룸' 열창총 14팀 치열한 경연…박정윤 최우수상, 남수경·이강후·양량 우수상 수상
  •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받은 한은빈 공연 모습.ⓒDIMF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받은 한은빈 공연 모습.ⓒDIMF
    "3년 전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감격스럽다. 오페라를 전공했지만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길에 확신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에 재학 중인 한은빈(24)이 지난 7일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에서 대상과 함께 인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오페라 전공자이지만 뮤지컬을 향한 꾸준한 도전이 빚어낸 결실이다.

    2015년 국내 최초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로 출발한 'DIMF 뮤지컬스타'는 재능과 실력, 성장가능성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해 왔다. 제1회 대상 수상자인 조환지를 비롯해 황건하·이지연·최민영·이석준 등을 배출했다.

    수상 이후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DIMF 개·폐막행사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며, 뉴욕 쇼케이스 등 해외 진출 기회까지 추진하고 있다. 최종 우승자(대구광역시장상)에게는 1000만 원을 포함해 총 2400만 원(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 왼쪽부터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자 한은빈, 배우 김보경.ⓒDIMF
    ▲ 왼쪽부터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자 한은빈, 배우 김보경.ⓒDIMF
    올해는 830명의 지원자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14팀 선발됐다. 이날 S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김일중이 진행을 맡고, 심사위원으로 배성혁 집행위원장, 유희성 연출가, 홍본영 상해나오인문화미디어 대표, 배우 남경주·성기윤·김소향·김보경이 참석했다.

    10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한은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 모어 칠(Be More Chill)'에 나오는 "나는 화장실의 인싸, 화장실의 왕자"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넘버 '마이클 인 더 배스룸(michael in the bathroom)'을 선보였다. 

    '비 모어 칠'은 2004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소심한 고등학생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화장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파티를 즐기는 '너드' 마이클의 모습을 풍부한 성량과 밀도 높은 감정선,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유희성 심사위원은 "큰 기대를 안고 지켜봤는데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무대였다. 가사 전달력이 좋다. 모든 가사가 명료하게 잘 들린다. 캐릭터에 맞는 동작과 표정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배우 김보경은 "선곡에 비해 목소리가 고품격이다. 제 마음속의 1등"이라며 만점인 100점을 줬다.
  •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정윤 공연 모습.ⓒDIMF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정윤 공연 모습.ⓒDIMF
    한은빈은 현장에서 진행된 실시간 관객 투표를 통해 '관객이 뽑은 인기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다수의 관객은 "그 어떤 넘버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감정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박정윤(21세)에게 돌아갔다. 그는 '데스노트'의 타이틀 넘버 '데스노트'를 통해 깊은 서사와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특히 2라운드 경연 때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박정윤은 "해군교육사령부(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라 내일 부대에 복귀해야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고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펼칠 수 있어 행복했다"며 "그 어떤 경연보다 간절한 무대였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우수상은 한림연예예술고 남수경(17세), 한림연예예술고 이강후(18세), 중국 상해음악학원 뮤지컬전공 양량(20세)이 수상했다. 이들은 각각 '미스사이공'의 'I’d Give My Life for You',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중 '새로운 세상',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의 'Astonishing'을 불러 개성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 ▲ 2025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 단체사진.ⓒDIMF
    ▲ 2025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 단체사진.ⓒ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놀라운 인재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올해 역시 수상자를 넘어 전원이 무대를 가득 채운 진정한 배우들이었다"며 "DIMF는 이들이 앞으로의 무대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의 본선 무대 주요 장면은 오는 22일 오후 1시 20분 채널A 특집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오는 20일~7월 7일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개최되며, 헝가리·프랑스·일본·대만·중국 등 6개국 29개 작품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DIMF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 수상자 내역.ⓒDIMF
    ▲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 수상자 내역.ⓒD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