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이 서구 기업·정보기관에 초래하는 위협'G2' 부상의 비결…'세계 금융의 왕좌' 시나리오는아시아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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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음모.ⓒ북앤피플
◆ 이 책, 이 문장중국에는 "관원의 혁대나 훔치는 자는 사형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치는 자는 제후가 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이 지적 재산을 훔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 자유 세계의 모든 정부에 어느 수준까지 침투했다는 것과 고위급 정치인들이 이미 범죄 조직의 일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다.<거대한 음모>는 중국이 짧은 기간에 세계적 패권국으로 부상해 미국을 위협하게 된 비결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그 이면에 중국 공산당 주도의 조직적인 절도, 압력, 부패, 그리고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고발한다.공저자중 한 명인 제이슨 호는 30년간 컴퓨터 칩 설계, 컴퓨터 보안, 신경망 등 분야에서 400개 이상의 국제특허를 따낸 인물이다. 동시에 이 책에 서술된 중국에 의한 해킹과 간첩 활동으로 기술을 도둑맞은 피해자이기도 하다.또 다른 저자인 저널리스트 겸 IT 전문가 모에 후카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과 국가안전부(MSS)의 주도 하에 중국이 매년 2000억~6000억달러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고 추정한다.미국 내에 무려 약 2만명의 요원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군사 기밀, 소프트웨어, 전력망 등 정보와 기술을 훔칠뿐 아니라 미국 정치와 법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이버 전쟁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야후 등의 테크 기업이 중국 스파이의 침투를 인정했다.이 책은 마오쩌둥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스파이 활동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을 자세히 서술하며 중국발(發) 정보 작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
- ▲ 성조기와 오성홍기. 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에서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중국의 야망이 기술 도둑질에 멈추지 않고 세계의 모든 돈을 지배하는 데까지 뻗어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저자들은 "공산당 지도자들은 세계주의자들의 금융 권력을 장악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한다. 공산당의 최종 목표는 세상의 모든 돈을 중국이 지배하는 것이라는 폭로다.그러면서 1998년 주룽지 당시 중국 총리 시절부터 계획했다고 추정되는 한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국의 모든 달러를 중국의 시스템으로 옮긴다는 놀라운 계획이다.중국 내의 외환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중국의 외환보유고로 미국 채권을 다량 매입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이다.이후 미국의 재정 적자를 최대한 끌어올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하도록 압박한다.중국은 매입한 미국 국채를 헤지펀드의 담보로 사용해 국채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소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현재 중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그 규모는 약 1조달러다. 헤지펀드 레버리지를 적용하면 중국의 소비력은 약 10조달러에 달한다. 실제로 미국의 국가 부채는 나날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 이득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미국 달러에 대한 통제권을 바탕으로 세계 통화를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한다면 중국은 세계 시장과 인구의 상당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국 당국은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적극 추진 중이다.저자들은 "세상이 이 믿기 힘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산당 지도자들의 진실을 알고, 그들이 무엇을 음모하고 있는지 깨닫고, 그들의 속임수에 익숙해져야 이들이 세상을 지배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당부로 책의 1권 '불사조의 귀환'을 끝 맺는다.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테러와 해킹 등 범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거대한 음모>의 모든 주장을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관세 전쟁이라는 '치킨게임'에서 임시 휴전을 선언한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독자들이 사업가, 기술가, 금융가, 투자자로서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 지 고심해야 할 시점이다.지은이 제이슨 호, 모에 후카다 / 출판사 북앤피플 / 448쪽 / 2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