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협회, 안첼로티 감독 선임 발표안첼로티 감독은 현존하는 최고 명장, 31개의 우승컵2002 월드컵 이후 우승 없는 브라질, 안첼로티 감독 선임으로 6회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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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축구협회가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브라질축구협회 제공
'축구의 나라' 브라질 대표팀이 현존하는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됐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표팀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 이끈다. 브라질 축구의 전통과 최고의 감독이 하나로 합쳤다"고 발표했다.에드날두 호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장도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한 것은 우리가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결의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며, 우리는 함께 브라질 축구의 영광스러운 장을 새롭게 써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26일 브라질에 합류하고,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다.안첼로티 감독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꼽힌다. 그가 걸어온 행보를 보면 가히 위대한 행보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강팀 전문 감독이라고 불린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AC밀란, 잉글랜드 첼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독일 바에른 뮌헨,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대표 강호들의 지휘봉을 잡았다.그는 '우승제조기'로서 명성도 떨쳤다. 총 3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유럽 최고의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회 우승을 기록했다. AC밀란에서 2회, 레알 마드리드에서 3회 유럽 정상을 밟았다.이런 안첼로티 감독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브라질로 간다. 그가 클럽이 아닌 대표팀을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다. 세계 최강의 대표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총 5회 우승컵을 들었다. 1958 스웨덴 월드컵을 시작으로 1962 칠레 월드컵, 1970 멕시코 월드컵, 1994 미국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까지다.'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해 가린샤, 호마리우, 베베토,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등 브라질 대표팀은 슈퍼스타의 산실이었다.그렇지만 브라질이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이라는 말은 과거 이야기다. 지금은 아니다. 브라질은 월드컵 8강 정도의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그들의 월드컵 성적이 그랬다.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다 우승 5회도 위태롭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4회 우승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그리고 최근 월드컵 성적을 보면 참혹할 정도다.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에 0-1 패배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네덜란드에 1-2로 무너졌다.홈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6번째 우승에 도전한 브라질은 4강에서 독일에 1-7 참패라는 굴욕의 역사를 썼다. 이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에 1-2로 지며 8강 탈락,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너지며 8강에서 탈락했다.브라질은 변화가 필요했고, 개혁과 혁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은 자존심을 버렸다. 브라질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그동안 외인에게 세계 최고 대표팀을 맡기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브라질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
- ▲ 브라질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는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연합뉴스 제공
최근 월드컵에서 실패한 후 꾸준히 외국인 감독 선임 이야기가 나왔지만, 브라질은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다. 브라질 내부에서 격한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 이때, 드디어 자존심을 버리는 결정을 내렸다.사실 브라질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최초는 아니다. 1925년 우루과이 라몬 플라테로, 1944년 포르투갈 출신 조레카, 1965년 아르헨티나 출신 필리노 누네스 감독 등 3번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3명이 지휘한 경기 수는 총 7경기에 불과하다. 플라테로 감독 4경기, 조레카 감독 2경기, 누네스 감독이 1경기다.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을 시간이 보장된 사실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볼 수 있다.영국의 'BBC'는 "안첼로티 감독 선임은 국제 축구 역사상 가장 눈길을 끄는 임명 중 하나다. 브라질에 있어서 엄청난 결정이다. 이건 중요한 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정상 복귀를 위해 기꺼이 브라질의 의지를 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매체는 "안첼로티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드라마 없이 팀을 안정시키는 능력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삼바 축구의 화려함에 승리할 수 있는 실용주의를 접목시킬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의 현대 축구가 의미하는 바를 재정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